To. 우리 집 고등학생
야, 요즘 네 대답이 거의 다 “알아서 할게~”다?
처음에는 그래, 믿음직스럽네 싶었는데, 요즘은 살짝 다르게 들린다.
이게 “내가 책임지고 해볼게!“라는 느낌이면 얼마나 좋아. 근데 가끔은 “귀찮으니까 묻지 마”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더라고.
그래서 아빠(엄마)가 너한테 이 말을 좀 줄여보는 연습을 제안하려고 해. 그냥 막 없애라는 게 아니라, 네가 원하는 건 유지하면서도 듣는 사람이 기분 좋게 받아들이는 방법!
1. “알아서 할게” 대신 “어떤 점이 궁금해?”
이 말을 하면, 상대방도 “오, 얘 대화할 생각이 있네?” 하고 느낄 거야.
예를 들면, 내가 “숙제는 했어?“라고 물었을 때 그냥 “알아서 할게~” 하면 뭔가 닫힌 느낌이잖아.
근데 “어떤 점이 궁금해?” 하면 네가 신경 쓰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대화가 이어질 수 있어.
(단, 이 말을 하고 바로 방으로 튀어 들어가면 안 됨)
2. “알아서 할게” 대신 “이미 해놨어!”
이건 거의 마법의 문장이야.
“알아서 할게~”는 듣는 사람이 “그럼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도 불안할 수 있거든.
근데 “이미 해놨어!” 하면?
오, 멋있어 보인다. 깔끔하고, 자신감 넘치고, 더 이상 잔소리 안 듣게 되는 효과까지!
3. “알아서 할게” 대신 “조금만 더 생각해볼게”
이건 특히 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용해.
예를 들면, “주말에 할머니 댁 같이 갈래?” 했을 때,
그냥 “알아서 할게~” 하면 ‘가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애매하잖아.
“조금만 더 생각해볼게” 하면, 네가 고민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
물론, 그 뒤에 결정은 꼭 말해줘야 함!
4. “알아서 할게” 대신 “이렇게 하면 어때?”
예를 들어, “방 청소 좀 해” 했을 때 그냥 “알아서 할게” 하면 뭔가 미뤄지는 느낌이지만,
“이렇게 하면 어때?“라고 하면 네가 주도권을 갖는 느낌이 나.
“오늘은 좀 바쁜데 내일 하면 안 될까?”
이렇게 말하면 협상도 가능하고, 서로 기분도 나쁘지 않음.
5. “알아서 할게” 대신 “이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해볼게!”
이건 약간 업그레이드 버전이야.
그냥 “알아서 할게” 하면 모든 걸 닫아버리는 느낌인데,
“이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해볼게!” 하면 오히려 믿음직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예를 들면, “성적 괜찮아?“라고 물었을 때
“알아서 할게”보다는 “수학이 좀 어렵긴 한데, 이 부분은 내가 알아서 해볼게!”
이렇게 말하면 부모도 안심되고, 너도 더 멋져 보임.
6. “알아서 할게” 대신 “고마워, 걱정해줘서!”
이건 듣는 사람 기분을 업그레이드해 주는 버전.
솔직히 “알아서 할게~”는 살짝 시크하게 들릴 수 있어.
근데 “고마워, 걱정해줘서!” 한 마디만 해도, 상대방이 너한테 더 좋은 감정을 갖게 됨.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렇게 말하면 잔소리도 줄어든다는 사실!
7. “알아서 할게” 대신 “곧 이야기해줄게”
이건 너한테도, 듣는 사람한테도 시간을 주는 표현이야.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면, “곧 이야기해줄게” 하면 돼.
근데 중요한 건, ‘진짜 이야기해주는 것!’
예를 들면, “대학은 어디로 생각해?” 같은 질문에 “알아서 할게”라고 하면 벽을 세우는 느낌인데,
“곧 이야기해줄게”라고 하면 기대감을 주면서도 네가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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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어렵지 않지?
그냥 “알아서 할게”라고만 하는 것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상대방이 더 네 말을 믿어줄 거야.
그럼 나도 네 대답에 덜 궁금해하고, 덜 걱정하게 될 거고!
(그리고 솔직히, 잔소리도 좀 줄어들 거야)
그러니까 우리, “알아서 할게”를 조금씩 줄여보는 거 어때?
너만 괜찮다면, 같이 연습해보자!
From. 너를 믿는 아빠 엄마가~